글 수 62

특집 - 고대와 연대만의 가장 큰 축제

조회 수 2052 추천 수 0 2007.04.10 02:19:40
komun *.5.43.22
고대와 연대만의 가장 큰 축제


나는 재수를 해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대)를 들어왔다. 고3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재수를 하면서 고대에 대한 동경이 더욱 커졌다. 재수하는 중에 이미 고대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워낙 고대에 대해서 자랑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그때까지만 해도‘연고전’으로 알고 있던‘고연전’에 대한 자랑이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힘든 재수 끝에 고대에 붙었을 때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말로만 들었던 입실렌티, 고연전 등에 대한 기대가 훨씬 더 컸다.

드디어 작년 9월에 그렇게 갈망하던 고연전을 치루었다. 고대가 극적으로 이겨서 그런지 역시 기대만큼 재밌었다. 잠실 운동장을 빨갛게 뒤덮은 광경을 볼 때와 모두가 하나 되어 응원가를 부르던 순간에는 재미를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있었고,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연대를 비롯한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고대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가지가 우리는 고대라는 동질감과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고대의 많은 문화와 행사 중에 이러한 동질감과 자부심을 가장 크게 심어주는 행사가 고연전이다.

최근에는 학벌 조장,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 등의 이유로 고연전을 폐지하자는 운동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몇 십년을 이어온 전통이라는 문제도 문제이거니와 고연전은 동질감과 자부심등을 심어주고 선후배, 동기간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쌓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학벌을 떠나서 고대를 다른 대학들과 똑같은 하나의 대학으로 봤을 때 다른 학교들은 가지지 못한, 다른 학교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고대와 연대만의 가장 큰 축제를 이제 와서 없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생각할 수 없다.

올해도 고연전을 할 것이고, 내가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새내기들의 기대도 그 어떤 행사보다도 높다. 이러한 고연전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우리의 권리지만 앞서 말한 고연전의 문제점도 많은 만큼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적절히 보완시켜가며 100년을 넘어서 고대나 연대 둘 중 어느 학교가 폐교될 그 해까지 고연전이 고대 최고의 축제로 남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경제학과ㅣ강민수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화보 komun 2007-04-10 2063
61 편집실에서 komun 2007-04-10 1940
60 표지모델 인터뷰 [249] komun 2007-04-10 2733
59 대자보 리뷰 - 해고없는 세상에서 편히 잠드소서 komun 2007-04-10 2056
» 특집 - 고대와 연대만의 가장 큰 축제 komun 2007-04-10 2052
57 특집 - 연고전과 고연전 사이에서 [185] komun 2007-04-10 2675
56 특집 - 안티 연고전 komun 2007-04-10 2195
55 특집 - 스쳐가는 사람의 이야기 [268] komun 2007-04-10 2179
54 특집 - 솔직한 고연전을 위한 어려운 이야기 komun 2007-04-10 2341
53 특집 - 진정한 고대인이 되기 위해서 komun 2007-04-10 1854
52 특집 - '연고전'을 바라보며 komun 2007-04-10 1946
51 특집 - 화보 komun 2007-04-10 2002
50 특집 - 하루에 1억씩! komun 2007-04-10 1941
49 특집 - 리치리치 RichRich! komun 2007-04-10 1807
48 특집 - 내가 고연전을 사랑하는 이유 komun 2007-04-10 1920
47 학내 청소 노동자 komun 2007-04-10 1862
46 고려대와 삼성의 기묘한 이중주 [218] komun 2007-04-10 2143
45 만화 komun 2007-04-10 2067
44 화보 komun 2007-04-10 2232
43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그 이후 komun 2007-04-10 1757
42 노동 - 방법이 없어 죽음을 택했다 komun 2007-04-10 1701
41 노동 - 2005년 하반기, 노동법 개악안과 우리들의 삶 komun 2007-04-10 1676
40 만평 komun 2007-04-10 1902
39 역사 - 치유할 수 없는 슬픔들, 보듬어 줄 수 없는 상처들 komun 2007-04-10 1639
38 학술 - 자본주의 사회의 작가 komun 2007-04-10 1763
37 여성 - 성노동자 운동, 이대로 괜찮은걸까? komun 2007-04-10 1691
36 서평 - 그람시의 ‘옥중수고’, 그 자체로 바라보기 komun 2007-04-10 1572
35 영화 - 철없는 엄마와 조숙한 아이들의 영화 komun 2007-04-10 1689
34 음악 - 체제에 짓눌려 스스로를 불태운 최초의 여성 록커 komun 2007-04-10 1528
33 토론마당 - 학생회비 분리 납부는 학생회 활동을 위축시킨다 komun 2007-04-10 1666
32 토론마당 - 학생회비 자율납부는 학생회에게나 학생에게나 의미있는 일이다 komun 2007-04-10 1746
31 미디어 비평 - 살 맛 나는 신문? komun 2007-04-10 1615
30 수습위원의 세상보기 - 이런 인생이라면 아무리 길어도 사양하겠습니다 komun 2007-04-10 1770
29 2005년 10월호 목차 komun 2006-08-16 1888
28 수습위원의 세상보기 - 애어른 komun 2006-03-28 2271
27 편집실에서 고대문화 2005-11-01 2178
26 이주노동자 네트워크 (MSN : Migrant Solidarity Network) 고대문화 2005-11-01 2123
25 여학생위원회, 정보통신대학 비상대책위원회 고대문화 2005-11-01 2190
24 <100주년> Global KU! OKU? 고대문화 2005-11-01 2278
23 <100주년> 빛 좋은 개살구 고대문화 2005-11-01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