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2

여학생위원회, 정보통신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조회 수 2189 추천 수 0 2005.11.01 01:27:43
고대문화 *.152.102.73
드디어 유예기간이 풀렸다. 지난 4월부터 한 노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죄목으로 5개월간 쭈그리고 있다가 이제야 말문을 연다. 그 감옥에는 간수나 독방은 없었다. 대신 결코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여성주의에 대한 비난과 이후의 싸늘한 무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언제까지 우리의 문제제기에 대해 비오면‘왜 또 씨~비야’식의 반응만 할 것인가. 반복한다. 우리는 예쁘게 차려입은 채로 눈만 껌벅거리려고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교수님과 강사님이 하시는 말씀들, 학우들의 의견은 우리의 눈을 적시고 귀를 채우고 가슴을 울린다. 눈과 귀, 가슴이 있는데 머리로만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 마라. 한 교수의 명예란 학생들의 머리를 채운다고 얻어지는 것인가. 우리의 문제제기는 한 교수의 망언을 꼬집 어내어 그 교수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강의실에서 수없이 난도질당하던 우리의 문화에 제동을 걸자는 의도였다. 작년에‘수업료가 없으면 몸이라도 팔아서 내면되지’, 올해에‘예쁜 여학생은 난자도 비쌀거야’라는 발언은 난도질이 아니고서야 무엇이란 말인가.

극단적인 여성주의자들이 교수를 마녀사냥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여일프여성주의일년나기프로젝트는 K교수의 비유가 얼마나 수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는지에 대해 묻지 않았다. 또한 그 비유가 여성주의의 믿음에서 벗어나므로 우리를 따르든지 아니면 강단에서 내려가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여일프의 문제제기를 마녀사냥이라 치부하는 것은 결국 그 수업의 중단이라는 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것뿐이다. 수업 중 자신의 발언에 문제 제기를 받았다고 해서 수업을 포기해 버리는 교수가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이 생기지는 않는가.

다시 한번 문제제기의 그 지점으로 돌아가 보자. 그때의 문제제기는 K교수의 학문적 업적, 그것을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업의 스킬이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때 그 수업에 피해학생이 있든 없든 교수가 스스로 수업을 그만두었든 그만두지 않았든, 그 발언 자체가 문제이며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덩그러니 그 발언만 떼어놓아 맥락을 떠나자는 말이 아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되려 빛나는 학문적 성과를 가진 명망있는 교수의 입에서, 그것도 신성하디 신성한 수업시간에 스스럼없이 나왔다는 것이다. 교수의 수업자율권으로는 결코 그 발언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말이다. 대학의 수업은 반은 가르치는 자의 몫이요, 반은 배우는 자의 몫이다. 교수의 수업에 대한 자율권과 학생의 좋은 수업을 들을 권리는 충돌하지 않는다. 도대체 남의 권리를 빼앗는 권리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가. 만약 지난 4월의 문제제기가 학생들의 교수 끌어내리기로 비춰졌다면 오늘날 우리의 강의실이 어떤 모습인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여학생위원회




이게 학생과 학부모에게 할말입니까?

전파통신공학과의 존폐 문제를 놓고 4개월여동안 수많은 간담회와 면담, 회의를 거친 정통대 비대위와 학교측은 드디어 9월 29일 오후 3시에 본관 제 1회의실에서 정통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면담을 가졌습니다. 총장은 이전의 약속과는 다르게 기자 배석과 회의내용 녹취도 거절한 채, 강압적으로 이전 시위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면담을 진행하기 위해 사과를 하고 면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총장은 또 다른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신 한 학부모님이 학교의 구조조정 정책에 대해 비판하자, ‘당신 개념이 있는 사람이냐’라는 폭언을 시작으로 푸른색 넥타이를 메고 왔다는 이유로‘당신 연대 프락치냐’라는 망언까지 일삼아 진지한 면담자리를 3류 농담이나 하는 자리로 전락시켰습니다.

우리도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이 존재합니다. 또 자신의 위치와 직책 등에 맞는 언행을 해야만 그 단체와 그 사람 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고 신뢰성과 정당성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총장, 처장단과의 면담에서는 이런 모든 것들이 실종되었습니다. 신뢰와 믿음을 강조하던 기획예산처장을 비롯한 처장단과 총장은 3류 농담을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여과 없이 해댔습니다.

이로 인해 대표성을 띤 중요한 면담 자리의 상징성은 시작 전부터 실종되었고, 학부모님과 학생들은 인격적 모독으로까지 이어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것이 현재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님을 대하는 태도이고 자세인 것입니다.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면서 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려대학교 정보통신대학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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