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은 어제의 책이 아니라 오늘의 책이다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지영 | bokshoong@gmail.com

후일담의 시대

누구나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 과거는 누군가의 가슴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말로, 글로 다시 표현되고는 한다. 우리는 그렇게 지나간 시절을 다시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후일담’이라 부른다. 후일담을 스토리라인으로 잡는 작품들은 대개 시대가 암울할 적에 많이 발표되고, 널리 읽힌다. 후일담을 읽는다는 것은 지나온 길은 있으나 나아갈 길은 보이지 않는 그런 암담한 길목 위에 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려운 시대에 후일담이 잘 팔리는 이유는 비록 지금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부유하고 있지만, 과거의 힘들었으되 순수했던 기억을 불러냄으로서 현재의 자신을 위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다.

문화2-1.jpg

이러한 후일담의 속성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2010년은 이른바 ‘후일담의 시대’로 불리어도 좋을 듯하다. 모두들 어제의 기억에 기대어 오늘의 좌표를 찾고 있다. 거리에서는 한때 일렁였던 촛불과 ‘진보의 미래’였던 고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목소리들이 들리고, 대학의 어느 구석에서는 어떻게 하면 무너져가는 학내 정치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걱정하는 한숨들이 흘러나온다. 민주주의가 이토록 망가지지는 않았던 시절, 비상총회를 열었다 하면 몇천명이 한데 모이곤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옛날엔 좋았는데 지금은 도대체 왜 이런 거야!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현재를 비난한다. 그리고서는 불완전했으되 순수했던 옛날을 추억한다. 과거는 항상 지금보다 강한, 그리하여 본받아야 할 실체이나, 현재는 비판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꿈꾸는 오늘은 어제에만 있는 걸까? 이제 우리에게 ‘오늘의 것’은 남아있지 않은 걸까?

대학 동기들이 사회로 진출하게 된 후 오랜만에 해후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으로 보았을 때,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이하 <오늘의 책>)는 분명 어제를 되뇌는 후일담에 속한다. 또하나의 후일담이 탄생된 것인가 싶었다. 90년대 초반 대학을 다녔던 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추억하고 있는지가 궁금하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끄트머리에 있는 소극장을 찾아갔다. 헌책들이 가득 꽂힌 책장이 벽면을 타고 올라가 메우고 있는 무대를 배경삼은 그곳에서 <오늘의 책>이 상연되고 있었다. 연극은 단순한 후일담이 아니었다.

그시절 진실하게 고백했던 말들은 어디로

‘유정’이 모교 앞에 헌책방을 개업하는 날, 같은 과 91학번 동기들인 ‘현식’, ‘광석’, ‘재하’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헌책방에 모인다. 실로 오랜만의 재회였다. 헌책방의 이름인 ‘오늘의 책’은 지금은 없어졌으나 그들이 대학시절 붙어살다시피 했던 인문사회과학서점의 그것과 같았다. 세 사람은 과거 학생회와 학회활동을 할 적에 열심히 ‘빨간 책’들을 뒤적였고, 집회를 하기 위해 함께 거리로 나섰던 사이다. 80-90년대 대학생들의 필수목록이었던 사회과학 서적과 민중가요의 노랫가락이 유정의 헌책방에서 하나 둘 발견되자, 그들은 신기해하면서 과거의 추억들을 하나 둘씩 떠올린다.

문화2-2.jpg

이들을 한 장소로 불러내어 같은 기억을 떠올리도록 이끈 힘은 사실 유정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정은 세 사람에게 있어 ‘만인의 연인’이었다. 유정을 기다리면서 헌책방의 책들을 뒤적이던 중 각자가 유정에게 선물했던 책들이 발견되면서부터, 그들의 회상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책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유정아, 사랑해 ― 만우절날 재하가 거짓말처럼 쓰다’와 같이 ‘오글거리는’ 멘트에서부터 ‘유정아, 산다는 건 얼마나 좋은 거니,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은 건졌잖니’ 같은 광석의 우스운 편지, 끝까지 다 읽으라고 『태백산맥』 7권을 선물하는 현식의 센스까지……. 세 사람은 옛 기록을 추억삼아 서로를 놀려댄다.

하지만 재미삼아 시작한 놀려대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세 사람은 유정이 선물받은 책을 뒤적이던 중, 그들의 선배이자 유정의 연인이었던 지원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지원은 유정과 함께 세 사람의 뇌리 속의 또 하나의 이상향으로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앞서 사회정의를 부르짖던 다정하고도 존경할만한 이였다. 동기들의 어설픈 애정멘트와는 ‘격’이 다르게, 지원이 선물한 ‘브레히트’ 시집의 안쪽에는 유정에 대한 굳세고 열렬한 동지애를 담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필체마저 훌륭한 지원의 편지에 헌책방에서 방방 구르며 뛰며 웃어대던 세 사람의 기는 팍 수그러들고야 만다.

그것은 단순히 지원이 편지를 멋있게 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1, 2학년 시절이 지난 후 어영부영 운동으로부터 손을 뗀 세 사람과는 달리, 지원은 끝까지 학생운동의 자리를 지켰고, 이후 유정과 함께 운동에 투신하면서 감방살이까지 하였다. 지원은 후배들을 동지로 생각하고 아꼈으나, 유정을 제외한 세 사람은 지원에게 똑같은 무게의 믿음으로 화답하지 못했다. 게다가 졸업한 이후 유정과 결혼한 지원이 울산으로 내려가 노동운동을 하다가 사망하였다는 불확실한 소문까지 세 사람의 귓가에 들려왔다. 도의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옳았다. 그러나 세 사람 중 장례식장에 나타난 이는 현식뿐이었다. 기억의 흐름까지 여기까지 흐르게 되자, 세 사람은 더 이상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무엇이 그들의 발걸음을 어긋나게 한 것일까. 대학을 떠나 사회인으로 성장한 세 사람은 각자 너무나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현식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던 중 교수와의 불화로 공부를 그만둔 냉소적인 소설가가 되었고, 광석은 군대를 다녀온 뒤 언론고시를 준비하여 ‘일등신문’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학생회장 후보였던 재하는 어느 날 잠적한 뒤 홀연히 졸업하여 독립영화 감독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지원에 대한 기억이 세 사람의 어깨를 짓누르자, 급기야 상대적으로 도덕적 가책을 덜 느끼는 삶을 살고 있는 현식은 광석과 재하에게 왜 유정의 남편이자 자신들의 선배였던 지원의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냐며, 어떻게 너희들이 그럴 수 있냐며 악에 받친 울분을 쏟아낸다. 현식의 눈물섞인 고함에는 그 시절의 진실된 고백을 오늘날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만 광석과 재하, 나아가 세상에 대한 절망이 들어있다. 광석과 재하는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이유를 얼굴을 붉혀가며 변명한다. 두 사람의 변명거리에는 그 시절 진실된 고백을 오늘날까지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 담겨있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낀 세대들

여기서 연극이 주인공들을 91학번으로 설정한 이유가 드러난다. 1991년은 학생운동이 대대적인 절망을 겪은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87년 6월 항쟁 당시만 해도 거리의 온 시민들이 학생들을 지지했으나 90년대에 들어와 시대는 차갑게 변모했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91학번들의 감수성도 차츰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강경대, 박승희, 김귀정 ― 많은 학생들이 대의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렸으나 그런 학생들을 두고 과거의 민주투사가 ‘죽음의 굿판을 치우라’는 사설을 내보냈던 때가 바로 1991년이었다. 윗세대의 영광과 아랫세대의 냉소 사이에서 91학번은 정말로 ‘낀 세대’가 되어버렸다. “대학 들어와서 <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읽었는데 군대갔다오니 후배들이 <지식인의 종언>을 읽고 있더라”는 대사에서 어떤 운동을 펼쳐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91학번들의 고뇌가 잘 드러난다. 

한편 91학번은 새롭게 대학가에 밀어닥치는 소비문화로 인해 어떻게 자신의 일상과 운동적 실천을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최초의 갈등을 겪는 세대이기도 했다. 우루과이라운드 반대 집회에서 ‘말보로 담배’를 피우다 쫓겨나고, 5·18 집회가 끝나고 비장하게 민중가요를 부르는데 술에 취해 신해철의 ‘재즈카페’를 불렀던 각자의 경력을 들춰내며 세 사람은 서로에게 욕지거리를 던진다. 급기야 재하는 유정과 지원이 너무 고지식했던 게 아니냐는 비난을 퍼붓기까지 한다. 갈등이 절정에 달할 무렵, 배우는 한숨처럼 대사를 내뱉는다.

 “젠장, 뭐가 이리 어설프냐?”
“우린 원래 어설펐어.”

비난과 비난이 섞여 누구를 향한 비난인지도 구별하기 어려울 지경이기는 하지만, 대화 속 세 사람의 공통된 의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정이 얘는 대체 왜 이런 걸 한다고 한 거야?” 어설펐던 우리는 결국 현실과 타협하여 살아가는데, 유정은 도대체 얼마나 단단한 신념으로 무장되었기에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면서까지 헌책방을 열겠다고 하는 걸까? 이해할 수 없어하면서도 내심 유정과 지원의 비장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한 진실을 듣고자하는 세 사람의 욕망이 유정에게로 쏠린다. 

어설펐던 진실은 반전으로 잦아들고

연극의 중후반에 가서야 유정은 헌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오는 장면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현식과 광석, 재하의 눈에는 예전의 당차고도 순수한 모습 그대로 보임직한 자세로 말이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질문에 답을 풀어줄 유정의 말과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잠깐의 실랑이 끝에 유정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예상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는 것들이었다. 영원히 진정성 넘치는 활동가일 것만 같았던 지원과 유정은 결혼 후 생계비를 위해 학벌을 매개로 학원에서 강의를 하였고, 학출노동자 생활을 하다 (아마도, 불의한 지배권력에 의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지원은 만취상태에서 길을 가다 발을 헛디뎌 죽은 것이었다. ‘말보로 담배’를 피고 ‘재즈카페’를 불렀던 세 동기를 나무랄 것만 같았던 유정 또한 밤마다 서태지를 듣는 젊은 청춘이었다. 그녀는 학원강사라도 해서 이렇게 헌책방을 차릴 돈이 생기지 않았느냐고 짐짓 발랄하게 이야기하며, 그저 쉴 곳이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자신이 헌책방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간단히 대답한다. 

문화2-3.jpg

유정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세 사람은 한동안 ‘벙찐’ 상태로 서있는다.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믿었던 유정과 지원은 이제 없다. 세 사람이 경외했던 유정과 지원이 더 이상 ‘환상 속의 그대’가 아님을 깨닫게 된 순간, 세 사람의 말다툼 속에서 뱅뱅 돌았던 과거의 어설펐던 진실도 곧 잦아들게 된다. 과거를 왈가왈부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장례식 참석여부를 끊임없이 붙잡고 늘어졌던 그들 셋은 되묻는 행위 자체를 통해 자신들의 ‘어설펐지만 순수했던 과거’를 증명하고, ‘과거의 이상향인 지원’을 기림으로써 자신들의 죄의식을 다소나마 묻어버리고자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한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세 동기가 유정에 대한 연모의 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연극의 설정 또한 그들이 믿고 싶었던 순수함을 은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미화할 과거조차  남아있지 않은 이 시점에서, 유정이 헌책방을 연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행동일까?

유정의 고백으로 이미 드러났다시피, 그녀는 과거를 그대로 승화하겠다는 투철한 책임감에서 헌책방을 연 것이 아니다. 그녀는 철저히 오늘의 위치에서 오늘의 쉴 곳을 위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다. 유정이 연 것은 ‘헌’책방이지만, 유정이 꿈꾸는 것은 항상 새롭다. 과거를 끊임없이 캐물으며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했던 세 동기들과는 달리, 유정은 과거에도 오늘에도 항상 불완전하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오늘의 위치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 것이다. 그리하여 유정의 고백은 지금 헌책방에 있는 이들의 오늘, 그 자체가 중요하게 만드는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 과거의 어설픈 동지애로 엮여있었던 현식, 광석, 재하, 유정의 관계는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와인을 함께 마시면서 다시 오늘의 새로운 친구로 거듭나게 된다. 

과거를 꾸미고픈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기

2006년 <오늘의 책>이 초연된 이래로 많은 사람들, 특히 386세대로 지칭되는 이들이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었다. 인터넷 상의 평들을 읽다 보면,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헌책 냄새와 『정치경제학원론』, 『해방전후사의 인식』, 『열린사회와 그 적들』 등 익숙한 책 제목들에 눈물이 왈칵 솟기까지 했다는 감상까지 엿볼 수 있다. 서가에 꽂힌 4000여권의 책들의 찬찬히 훑다보면 90년대나 지금이나 소위 ‘좌파 운동권’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아 반가운 제목이 많이 보인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무대를 헌책방으로 개방하여 관객들이 구매할 수 있었다 

“선배, NL이 맞나요, PD가 맞나요?”, “아, 그 IS?” 등 연극에서 나오는 대사가 뭔 소린지 알아들을 수 있는 2010년의 대학생 또한 분명 이 연극을 ‘괜찮은 후일담’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세 동기들의 이름이 현식, 광석, 재하(이들 모두 90년대 초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이름이다)인 점, 공연 간간히 흘러나오는 민중가요, “그 때 네가~” 식으로 시작되는 과거 대학생들의 집회 경험담 등 연극에는 분명 후일담의 요소가 다분히 녹아들어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낭만적 장치들이야말로 뒤이은 반전을 위해 마련된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분명히 <오늘의 책>은 관객들에게 ‘우리에게도 이랬던 시절이 있었지’라며 무용담을 늘어놓는 연극이 아니다. 연극은 현재를 자학하고 과거를 추억하다 끝나지 않고, 오히려 추억할 수 있는 과거의 환상 자체를 부수고야 만다. 이러한 차별화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과거를 미화하지 않는 연극의 방침은 역설적으로 오늘날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쉴 곳’을 찾고자 하는 동력을 만들어 낸다. 만약 연극이 막판에 반전을 꾀하지 않았다면, 연극은 관객들에게 약간의 도덕적 죄책감, 그러나 곧 사라지고 말 책임감만을 남겨줬을 것이다. 즉, 암담한 현실을 돌파할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태일 때, 마냥 과거로 회귀하여 안주하는 자세가 정당화되는 것이다. 마치 현재 그 자체가 아니라 옛날의 추억을 무기삼아 서로를 비판하는 세 동기들처럼 말이다.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동시에 ‘어설프되 순수했던’ 과거 위무함으로써 ‘무력하고 불순한’ 현재의 정당화하는 것―후일담을 읽는 이들의 숨은 욕망―을 조롱하기, <오늘의 책>은 바로 이점을 겨냥한 작품이다.

결국 연극이 우리의 불편함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가 탁, 놓아버리는 순간에 느껴야 할 것은 안도감이 아니라, 일순 불편함을 추구하는 그 행위 자체를 통해 자신의 순수한 도덕성이 약간이나마 증명될 수 있다고 믿은 우리의 위선을 반성하는 자세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며, ‘지금 살아있는 관계들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늘의 책’을 찾아내는 방법이 아닐까.

헌책방의 책들은 모두 헌책일까?

연극은 극중 인물들의 입을 빌어 “헌책방의 책들은 모두 헌책일까?”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반복적으로 던진다. 물론 대답은 ‘아니오’이다. 하지만 헌책방의 책들을 ‘오늘의 책’으로 만드는 힘은 단순히 헌책을 가판대에 올려놓는 추모와 애도의 형태가 아니라, 헌책을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일 것이다. 

올해는 당초 오픈런으로 상연될 예정이었던 연극은 100여일을 채 상영하지 못하고 5월 초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언젠가 오늘이 힘들고 어제를 불러내어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게 될 어느 날, <오늘의 책>은 또다시 무대에 올라올 것이다. 다시 상연되는 그때, 우리는 어떤 ‘오늘의 책’을 들고 서 있을까. 연극이 남긴 숙제이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제한 크기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여름 선거 - 진보진영을 위한 12가지 담론전략 꼬뮌 2010-06-22 1753
26 여름 환경 -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상처 입은 ‘녹색’ file 꼬뮌 2010-06-22 2516
25 여름 환경 - 자연을 볼모로 이윤을 추구하는 ‘4대강 사업’ file 꼬뮌 2010-06-22 2078
24 여름 과학 - 과학을 여행하는 인문학도를 위한 안내서 꼬뮌 2010-06-22 4264
23 여름 문화 - 두리두리 두리반 file 꼬뮌 2010-06-22 2023
» 여름 문화 - 오늘의 책은 오늘의 책이다 :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file 꼬뮌 2010-06-22 1675
21 여름 문화 - "4개월 3주 그리고 2일" ㅡ 두 여성 위에 지워진 낙태의 무게를 보여주다 file [1] 꼬뮌 2010-06-22 1734
20 여름 문화 - 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가벼운, 그래서 더 섬뜩한 폭력 file 꼬뮌 2010-06-22 2155
19 여름 기고 - 대동제, 그리고 모자이크 축제 꼬뮌 2010-06-22 1676
18 고대문화 2010년 봄호 목차 file 꼬뮌 2010-04-01 3145
17 고대로 보는 사진 꼬뮌 2010-04-01 2669
16 편집실에서 file 꼬뮌 2010-04-01 2596
15 기획특집 : 대학, 대학인, 교양 file 꼬뮌 2010-04-01 2944
14 기획 : 대학, 대학인, 교양 - 지붕 뚫고 헛발질에서 성찰의 교양으로 file 꼬뮌 2010-04-01 2574
13 기획 : 대학, 대학인, 교양 - 교양 ― 삶의 지침을 검토하는 이성의 연마 file 꼬뮌 2010-04-01 2485
12 기획 : 대학, 대학인, 교양 - 오늘날, 교양의 재전유 file 꼬뮌 2010-04-01 2387
11 학내기획 : 학교, 기억과 흔적 file 꼬뮌 2010-04-01 2914
10 학내 : 흔적 - 요태까지 그래왔고, 아패로도 즐길텐가 - '3대 관문'에 대한 심심한 고찰 file 꼬뮌 2010-04-01 2738
9 학내 : 흔적 - 정치, 정말로 죽은걸까? 꼬뮌 2010-04-01 2332
8 학내 : 기억 - 싸우지 않으면 밥을 굶어야 하는 세상 - 학내 미화노동자들의 권리 찾기 file 꼬뮌 2010-04-01 2667
7 학내 : 기억 - 정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당신에게 file 꼬뮌 2010-04-01 2618
6 금융위기 -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마술피리 file 꼬뮌 2010-04-01 2334
5 금융위기 - 2007-8년 세계경제의 위기와 경제학적 논쟁들 - 케인스냐 마르크스냐? file 꼬뮌 2010-04-01 2729
4 문화 - 동피랑에는 아름다운 꿈과 사람이 있습니다 file 꼬뮌 2010-04-01 2822
3 문화 - 대중 서사문화를 바꿔낼 힘, 시끄럽고 복잡하고 다양한 만화로 얻어보자 꼬뮌 2010-03-25 22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