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누아르와 분단 상업주의
-이응준의『국가의 사생활』과 김영하의『빛의 제국』
통일 낙오자, 브리타의 사생활
2004년1월, 독일문학을 전공하는 한국 연구자들이 동독 지역 작센 주의 수도 드레스덴을 방문했다. 그들은 드레스덴 대학교 산하 한나 아렌트 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동독 주민들을 인터뷰했다. ‘이데올로기’에서 ‘시장’으로 나아간 독일 통일은 현재 심각한 사회문화적 후유증을 낳고 있다. 그 현장에서 연구자들은 동독의 대화 상대자를 “한국에서 온 연구자들이 여러분들의 통일 경험을 듣고자 합니다”라는 광고를 통해 무작위로 섭외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우연성 속에서 평범한 동독 주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통일 이후의 삶을 현장에서 들으려 했다. 독일 통일 이후 15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동독 주민의 일상을 엿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작업이었으리라. 한국 사람들에게 이들의 일상은 ‘선취된 미래’처럼 호기심의 대상이다. 통일 비용에 대한 강박관념에 젖어 있는 한국사회에서 진정한 사회문화적 통합 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가 이들 연구자들의 핵심적인 고민이었다. 통일 이후의 삶에 대한 심화된 논의를 끌어내기 위한 이 의미 있는 작업의 결과는『나의 통일이야기: 동독 주민들이 말 하는 독일 통일 15년』(김누리 외, 한울아카데미, 2006)라는 책으로 묶여나왔다.
이 책에 수록된 인터뷰 대상자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어두운 무채색의 분위기로 넘실댄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37세의 이혼녀인 브리타는 통일로 인해 파괴된 일상에 대해 고통스럽게 토로했다.
“사실 가끔씩은 동독 시절이 그리워요. 그때는 누구나 직장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이웃 간에도 끈끈하게 뭉쳤던 시절이었죠. 지금처럼 도와줄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냉정한 사회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일단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유치원 등록비부터 의료보험까지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하니까요. (중략) 난 사실 여행도 많이 못 해봤어요. 두어 시간 기차를 타고 서독 쪽에 가본 게 전부예요. 통일된 지 14년이 지나도록 먹고사는 데만 신경을 써도 모자랐던 거죠. 동독 시절에야 자유가 없어서 여행 을 못했다지만 지금은 자유가 있어도 돈이 없어서 여행 은 여전히 꿈도 못 꿔요.”(p. 197-198)
브리타는 스스로를 ‘통일의 낙오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박탈감에 젖어 있다. 통일 이후에 삶의 좌표를 잃고 슬롯머신에 빠져 버린 남편과 이혼한 브리타는 홀로 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양육과 생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이혼녀의 일상은 고단하다. 브리타의 삶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체제에 떠밀려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 평범한 동독의 한 가정이 ‘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데에는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만 한정할 수 없는 거대한 사회 시스템 변화가 작동하고 있었다. 통일이라는 큰 물결이 ‘한 가정의 잔물결’을 뒤덮어버리는 상황에서 개인의 고통은 ‘통일의 예외적 피해자’로 묻혀버려도 좋은 것일까?
경험적 측면에서 볼 때, ‘큰 이야기’보다는 ‘작은 이야기’에 진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도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라는 소소한 진실들이 곳곳에서 번뜩인다. 더군다나, 동독인의 시각에서 표출되는 그들의 절망, 좌절, 분노는, 어느 순 간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서독인 중심의 시각을 성찰하게 한다. 남 한 사람들은 과연 북조선 사람들의 입장에서 분단을 생각하고, 통일 에 대해 고민하며, 대화를 시도해 본 적이 있을까? 브리타가 겪고 있는 고통이 북조선 주민들이 ‘미래에 응당 견뎌내야 할 삶’일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남한 사람들의 시각을 적절히, 그러면서도 이데올로기적으로 드러내는 두 개의 텍스트가 있다. 하나는 흡수통일 5년 후의 한반도 상황을 가상적으로 포착해낸 이응준의『국가의 사생활』(민음사, 2009)이고, 다른 하나는 갑자기 소환당한 간첩의 고단한 하루를 그린 김영하의『빛의 제국』(문학동네, 2006)이다. 이 두 소설은 ‘통일을 심정적으로 거부하는 분단소설’이라는 측면에 서 문제작이다. 또한, 남한 사람의 시각에서 북조선을 대상화하고 있기에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통일 누아르, 공포로 점철된 제국의 시선
소설은 가늠되지 않는 미래를 구체적 언어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장르이다. 소설의 언어는 복잡한 세트를 필요로 하지 않고, 사실적 인 컴퓨터 그래픽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럴 듯함 속에서 독자를 설득할 수 있다면, 작가와 독자는 새로운 세계에서 소통하게 된다. 이응준의『국가의 사생활』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지만, 있을 법한 미래’를 포착했다. 그 미래가 흡수통일 이후의 한반도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겹쳐지기도 한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그리려고 한 것일까?
이응준은 2011년에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한다는 도발적 상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2011년은 가까운 미래인 만큼 갑작스런 시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통일된 순간의 혼란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통일 후 5년이 경과한 2016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채택했다. 소설은 2016년 4월 10일부터 김일성의 105회째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까지 6일간의 시간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사건의 맥락을 드러내기 위해 2주 전인 2016년 3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연한 구성을 취했다.
소설 속 시간과 더불어 공간도 눈길을 끈다. 이 소설은B급영화 의 배경처럼 어두운 색조로 덧칠되어 있다. 사건의 주요 무대인 광 복빌딩은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위성도시의 외곽 한적한 도로변에 위치한 대동강이라는 폭력 조직의 아지트이다. 지하1층부터 3층까지는 이북 출신 여성 접대부들이 일하는 최고급 룸살롱 ‘은좌’가, 4 층부터 6층까지는 대동강의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대동강은 폭력 조직의 유령회사인데, 이 조직은 핵심 시설은 지하 2층과 3층에 둥지를 틀고 있다. 1호땅굴, 2호땅굴로도 지칭되는 이곳은 조선인 민군 출신의 조직 폭력배들이 잔혹한 살인과 사체 수습을 하는 비밀스러운 장소이다. 작가는 ‘광복빌딩’의 상징성을 극대화해 리얼 잔혹극이 펼쳐지는 곳으로 배치했다. 이 그로테스크한 공간은 통일된 이후 고립된 남한 속 북조선이며, 통일 과정에서 소외된 북조선 인민들이 남한에 가하는 복수의 현장이다.
소설은 주인공 리강의 심복이었던 림병모의 죽음에 초점을 맞춘다. 리강이 평양에 가 있는 사이에 림병모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살해당한다. 림병모의 죽음에 격분한 대동강 단원들은 살해 혐의자인 문 형사를 처단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히려 명약관화(明若觀火)해 보이는 사건에 음모가 도사리는 경우가 많다. 꾸밈이 개입되면 사물은 명료해지는 듯 하다가도 모호해지곤 하는데, 그 꾸밈에는 항상 누군가의 작위적 의도가 개입되어있기 때문이다. 리강도 자신이 없는 사이에 너무도 깔끔하게 처리된 림병모 살인사건 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오히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국가의 사생활』은 특정 사건이 발생한 시점을 중심으로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배치한다. 이는 일종의 미스터리 기법의 응용 으로볼수있다. 미스터리는 사건은 발생했는데, 그 원인은 규명되지 않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사건의 추적을 위해 시간의 순차성을 흩뜨려놓으면, 독자들은 연속되는 실마리 속에서 호기심을 지속시킨다. 림병모의 죽음을 중심으로 ‘리강이 평양에서 돌아온 지 2일 째’ ‘리강이 평양에서 돌아오기 2주전’이라는 시간을 배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전통적 수법이『국가의 사생활』의 극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미스터리와 극적 긴장을 유지시키는 음모의 배후인 오남철은 일흔 살의 노인이며, ‘안개’와 같은 존재다. 그는 대동강 의 보스이며, 사람의 심장을 먹는 엽기적 인물이다. 오남철은 통일 이전에는 북조선 당39호실 좌장이라는 고위 간부였다. 199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살해 쿠데타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요덕 수용소에 종신 수감되었다가 통일과 함께 풀려났다. 음모와 테러의 주체인 오남철은 강일물산이라는 식품회사를 인수해 북조선이 개발했다 폐기한 ‘흑사병 생화학 무기’를 통일급식소에서 살포해 폭동을 일으킬 계획을 세운다. 그는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대중의 폭동 유발 을 통해 표출시킴으로써, 자신의 권능을 현실화하려 한다. 그와 대 결하는 인물이 대동강의 2인자인 리강이다. 오남철의 입장에서 볼 때, 진정한 적은 내부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의 개성적 면모는 흡수통일 이후의 한반도 상황을 인물을 통해 그려냈다는 데 있다. 주인공 리강은 조선인민군 소좌 출신이 다. 그의 할아버지 리장곤은 항일투쟁 시기에 의열단 단원이었고, 중국 혁명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혁명영웅이었다. 리장곤은 북조선 정권과도 거리를 두었던 인물로, 그는 스스로 노동당 고위직을 버리고 은둔생활을 하기도 했다. 조부의 빛나는 이름을 가슴에 새긴 리강은 아프리카에 혁명을 수출하는 자존심 강한 엘리트 군인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흡수통일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리강은 깡패조 직의 2인자로 전락한 자신의 비루함을 달래기 위해 신형 환각제인 ‘레드 아이’에 의존한다. 리강과 같은 급격한 신분의 해체는 작품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노동당 최고위층의 딸이었던 서일화는 고급 창녀가 되어 ‘은좌’에서 일하고, 김일성대학교 철학과 교수였던 남기정은 광복빌딩의 관리인이라는 비루한 삶을 감내한다. 어디 그뿐인 가. 평양제1중학교 출신의 수재 중의 수재였던 동철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자기파괴적인 살인귀(殺人鬼)가 된다.
소설 속에서 흡수통일된 이후의 남한 사회는 북조선 난민의 복수심이 들끓는 아수라장이다. 이 공포가 끊임없는 테러의 위험과 폭력, 그리고 ‘아노미’상태를 야기한다. 이러한 이응준의 설정은 과 연 타당한가? 이에 대한 평가는 소설 속 이데올로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가능하리라.
흔히, 소설은 상상을 통해 가상의 진실을 창조한다고 한다. 소설 의 세계에서 작가는 시간도, 공간도 자유자재로 재구성한다. 그 재 구성된 세계에는 작가의 이데올로기가 틈입하기 마련이다. 작가의 세계관 속에서 가상의 진실은 형체를 갖게 되기에, 상상의 세계인 소설도 이데올로기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설에서 재현되는 것 은 현실이 아니라, 작가의 세계관이다. 그 작가의 세계관은 ‘경험된 삶의 총체’라는 측면에서 완고한 면모를 보인다.『국가의 사생활』에 그려진 북조선에는 작가의 고집스런 시선이 투영되어 있다. 소설 속 에서 흡수통일되어 사라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작가의 이데올로기가 직조해낸 가상세계’이다. 이응준에게 그곳은 요덕 수용소라는 억압적 통치가 지배하는 곳이었고, 살인 기술을 습득한 조선 인민군의 요람이었으며, 인간적 윤리가 말소된 타락한 삶의 장소였 다. 그곳은 자기모순으로 인해 자체 붕괴될 수밖에 없는 사상누각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북조선에 대한 형상화는 과연 타당한 것 이었을까? 작가는 북조선에 자신을 개입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북조선을 그리고 있다. 즉, 그곳은 나와 무관한 세계이기에 ‘자의적으로 해석될수있는공간’이된다. 이러한 유희적 충동이 통일 누아르를 탄생시켰다. 소설은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빠르면서도 긴장감 있게 서사를 전개하는데, 그 흐름은 매혹적이기 보다는 불편하다. ‘흡수통일 이후의 한반도’라는 발랄한 설정이, 공포로 점철된 반북주의적 정서로 넘실댄다. 공포는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지칭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에게 ‘흡수통일’은 회피하고자 하는 미래이다.
작가라면 모름지기 남북문제를 다룰 때, 분단이데올로기 이면의 무의식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이는 오랜 적대의 경험이 남북문제에 개입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북 화해를 향한 의도된 윤리는 오히려 주체를 무력하게 만든다. 현실은 훨씬 복잡한 데, 당위적 윤리가 현실을 돌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쿨한 태도로 북조선을 무시하는 태도 또한 위태롭다. 분단은 ‘한반도의 현실’이고, 시시때때로 일상마저도 규율하는 ‘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단 문제를 다루는 작가는 이데올로기의 함정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응준의『국가의 사생활』은 개연성이라는 이름으로 ‘흡수통일’의 상상의 미래를 재구성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그 미래의 모습을 공포의 감각으로 점철시켰다는 측면에선 한계가 있다. 이 소설의 외양은 분단현실에 대한 과감한 도전인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의 시선은 제국의 포즈를 닮아 있어 위태롭다.
따라서, 『국가의 사생활』은 ‘통일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로 규정할 수 있다. 이응준은 이 소설에서 ‘통일 이후 가상의 미래’를 북 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버무려 그려냈다. 그의 상상력의 발걸음은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통일한국’으로 향하기에, 속도감 넘치는 스펙터클을 펼쳐보였다. 누구에게는 ‘통일한국’이 희망을 간직한 미래일 수도 있겠지만, 이응준에게는 공포로 가득찬 디스토피아로 비춰진다. 그래서『국가의 사생활』에는 ‘통일한국’에 대한 낭만성이 가차 없이 배격되어 있다. 이 잔혹한 통일 누아르는 반북주의적 정서 가 충만한 냉혹한 이데올로기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세련된 스파이, 비루한 일상
자신이 살던 곳에서 길을 잃은 듯, 안국동 로터리와 낙원상가 사 이를 하릴없이 거니는 중년 남성이 있다. 그는 종로4가를 거쳐 종로 5가 롯데리아의 붉은 플라스틱 의자에 몸을 걸친다. 금방 사무실에 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물에 담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온 이 사내의 내면은 혼란으로 요동치고 있다. 그는 ‘옮겨다 심은 사람’이다. 자신이 살던 토양에서 뿌리 뽑혀, 강제적으로 다른 토양으로 옮겨진 그 사내는 간첩이다. 김기영은 인생의 반을 북한에서 살았고, 남파되어 또 다른 인생을 남한에서 살았다. 젊은 시절 학생운동 진 영 내부에서 암약하다, 지금은 영화수입업자로 있는 듯 없는 듯 평 범한 일상을 견디고 있었다. 그는10여년 동안 그 어떤 명령도 받지 못한, 끈이 잘린 스파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아침 그에게 ‘4번 명령’이 전달된 것이다. 그 명령은“모든 것을 청산하고 즉시 귀환 하라. 이 명령은 번복되지 않는다.”이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아내와 딸이 있는 남한에 남을 것인가? 태어난 고향이자 아버지 가 있는 북조선으로 향할 것인가?
김영하의『빛의 제국』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아서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하게’된 한 사내의 아이러니한 삶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김기영을 중심으로 그의 가족이 겪은3월 15일 오전7시 부터 3월 16일 오전 7시까지의 24시간을 차분히 따라간다.『빛의 제국』은『국가의 사생활』처럼 속도감이 있지는 않지만, 강한 서사 적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밀도 있는 글쓰기가 촘촘하게 서 사를 직조해내고 있으며, 남과 북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 극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국가의 사생활』이 비일상적인 폭력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면, 『빛의 제국』은 삶의 구석구석을 헤집는 세세 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사생활’을 타이틀로 내건 소설에는 일상이 없고, ‘제국’을 제목으로 삼은 소설은 온통 일상으로 채워져 있는 형국이다.『빛의 제국』은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간첩의 시선으로 남한 사회를 객관화한 소설로도 읽힐 수 있다.
『빛의 제국』의 주인공은 1967년생 김기영이면서, 1963년생 김성훈이다. 그는 서울태생이면서도 동시에 평양태생이고, 평양외국어대학에 다녔던 적이 있는 연세대 수학과 졸업생이다. 이러한 삶의 이중성은 급격한 단절, 혹은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두 공간이 전제 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서울과 평양, 남과 북이라는 두 공간은 서로 가 소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이쪽에서의 이력은 저쪽 에서 철저히 감춰진다. 그런 의미에서 간첩 김기영의 삶은 한 몸에 기입되어 있는 두 개의 현실이며, 교류하지 못하는 분단현실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간첩이라는 그의 특수 신분에 괄호를 치면, 이극 심한 절연은 남과 북으로 쪼개진 ‘비합법적 이민자’의 존재 상태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세련된 간첩’이 비루한 일상인이 되어 방황하게 되는 처지를 흥미롭게 제시한다. 김기영은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의 공작 원반인130연락소 출신으로, 인터넷 광고 메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에서 암호를 해독해내는 첨단 스파이다. 그는 사이먼 싱의『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올로이코프의『어느 병사의 죽음』를 챙겨서 북으로 넘어가는 중 읽으려 하고, 이천여 곡의 음원 파일이 저장된 아이팟 MP3 플레이어에 애착을 보인다. 그는 북조선의 명령 체계에 따르는 남쪽의 생활인이다. 이 모순은 그가 ‘스파이의 새로운 롤 모델’로 채택된 인물이라는 데서 파생한다. 이제까지 북조선의 스파이 양성 방식은 위장 재외동포 혹은 고정간첩과 자생적 공산주의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기영은 잘 훈련된 공작원으로 양성되어, 아예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한 후, 학생운동 진영에서 암약하도록 프로그램화되었다.
김기영은 85년에 노량진에서 학원을 다니며 대입검정고시와 학력고사를 준비했다. 혹독했던 사년 간의 공작원반 시절을 거쳤던 그 에게, 재수생들과 함께 하는 독서실 생활은 달콤하기까지 했다. 그 는 재수하는 과정에서 “‘수령’과 ‘당’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국가’ 와 ‘민족’만 넣으면”되는 상황에 놀라워한다. 마치,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 등장하는 두 사람처럼 너무 차이나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너무 닮아 있는 것이다. 남한 사람들은 남과 북이 상이한 체제 속에서 전혀 다른 사고방식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남한과 북조선은 갈라져 있으면서도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공동체이다. 분단체제론은 남북이 서로 증오하면서도 닮아가는 상호의존성을 제기한 이론인데, 남북 주민들의 일상에서도 이러한 상호연관성은 쉽게 발견된다. 특히, 국가와 민족을 중시하는 동원 이데올로기는 남북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는 측면에서 그 닮은꼴의 형태는 교묘하다. 이러한 체제의 상호 비교 속에서 김기영은 드러나지 않은 방식으로 학생운동에 개입하고, 운동권 조직인 ‘정치경제연구회’에서 지금의 아내인 장마리를 만나 결혼도 한다. 그는 ‘주체사상의 허망한 자기중심적 세계관’에 몸서리치면서도, 130연락소의 명령으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 김기영은 직속상관인 35호실의 이상혁이 숙청되면서 10여 년 동안 아무 명령 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다. 그는 그 사이에 삼십 평대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사십 인치 텔레비전을 구입해 2002년 월드컵을 시청하며 즐거워하고, 영화수입상이라는 직업에 만족한다.
김기영은 지난 10여년의 생활이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으로 스파이다운 생활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양의 은밀한 지하 세트장에서 그에게 스파이 교육을 시켰던 이상혁은 다음과 같 이 말하기도 했다.
“경지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지워라. 보면 보이지만 인상 은 남기지 않는 사람이 돼라. 매력을 없애고 따분해져라. 언제나 공손하고 누구와도 절대로 논쟁하지 마라. 특히 종교 와 정치에 대해서는 …… 그런 대화는 쓸데없는 적을 만들게 된다. 너는 천천히 희미해질 것이다. 마음 속에선 불끈불끈 억하심정도 꿈틀댈 테지. 도대체 내가 왜? 그런 의문이 아예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p. 84)
완벽하게 스며들어 특색을 지우는 단계에 이르면,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런 상태에 이르렀을 때만이 일상의 떠도는 언어 속에서 ‘값진 정보’를 추출해낼 수 있다. 자신의 존재는 숨기면서, 섬세한 감수성으로 정보의 흐름을 감지해내는 이가 진정한 스파이다. 이는 선승처럼 구도자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고, 물아일여(物 我一如)의 경지에 이른 득도자처럼도 보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김기영이 스스로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정체성을 상실했다는데서 발생한다. 그는 ‘귀환명령 4번 지령’을 받고“갑자기 전생을 알게 된 사람”처럼 혼란에 빠진다. 그 혼란 속에 이 소설이 담고 있는 진실이 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간첩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처음 그가 남한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왔던 용산의 한 동사무소에 있던 공작원은 1999년 여름에 ‘청량리역에서 붉은 망토를 두르고 종말론을 외치는 광신도’가 되어 나타난다. 그의 모습은 기영에게 “모든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고 연료통 밑바닥에 가라앉은 몇 방울의 냉소를 연료 삼아 겨우 굴러가는 사람”처럼 비춰진다. 그뿐만 아니다. 남한에 남아 있는 130연락소 출신의 유일한 동료인 정훈은 해외 출장 간다고 사라진 채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는 자동차 부품 대리점 주인이었으며, 소설의 말미에서는 이미 국정원에 포섭되어 잠시 행방을 감춘 것으로 밝혀진다. 또 다른 동료 간첩 이필은 어떠한가? 그는 휴대폰 대리점 주인으로 근근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필은 아이가 뇌성마비를 앓고, 아내와는 이혼한 상태여서 생활의 곤란을 겪고 있다. 그는 “혹시 날 매수할 생각이야? 그럴 거라면 난 생각있어. 돈, 그래 돈이라면 씨팔, 나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을 수 있어. 진심이야.”라고 절규한다. 그 또한 국정원에 돈으로 매수되었으며, 김기영에 관한 정보를 정보기관에 이미 넘긴 상태였다.
국가와 국가가 충동하고, 이데올로기라는 신념에 따라 움직일 것 같은 간첩이 비루한 맨 얼굴로 소설 속에서 드러나는 이유는 무엇일 까? 존재를 망각한 채, 무난한 남편으로, 자상한 아버지로 생활해 왔 던 간첩 김기영이 마지막 순간에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 진실은 ‘혁명을 망각한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조소이며, 일상에 갇힌 현대인에 대한 야유에 담겨 있다.『빛의 제국』은 007 시 리즈와 같은 화려한 스파이 세계의 스펙터클을 보여주지 않고 일상 을 견디는 현대인의 비루함을 날 것으로 토해낸다. ‘존재가 아닌 이 를 존재이게 하는 일상’은 견고하다. 기영의 아내 장마리는 일상의 권태를 견디지 못해 불륜을 저지르고, 그도 모자라 두 명의 젊은 대학생과 난교를 벌이기까지 한다. 그런 장마리가 기영에게는 단호하게 북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당신만 올라가면 모두가 행복’해 진다는 이 고집스런 이기주의는, 변화를 싫어하는 현대인의 보수적 단면을 폭로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기영을 조여오던 남한 정보기관의 추적도 실제로는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기영은 자신이 고용한 성곤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었으며, 그의 동료 간첩들은 모두 전향한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기영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북조선에서 리셋하거나, 아니면 전향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결말은 허무하다. 너무도 쉽게 투항해 버리는 기영의 모습은 껍데기만 남은 비루한 풍 경만을 제시할 뿐이다.
이렇듯, ‘일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모순을 덮어버리고, 심지어는 삶의 무의미성마저도 삼켜버린다. 오로지 삶을 위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전자팔찌라는 구속을 스스로 받아들인 이의 정신은 얼마나 황폐한가. 그 황폐한 삶을 진실로 간주하는 작가의 정신세계는 얼마나 비참한가. 일상은 청춘의 정열도, 혁명에 대한 신념도, 심지어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마저도 무화시켜 버린다. 간첩 김기영이 ‘잃어버린 혁명으로부터 갑자기 호명당한 중년’의 모 습이 되어 24시간 동안 배회하는 모습은 꿈을 잃은 시대의 자화상처럼 보인다. 김영하의 뒤틀린 허무주의는『빛의 제국』에서도 개운 치 않은 분단 상업주의 문학의 뒷맛을 남긴다.
크리스타 볼프 논쟁과 지배의 욕망
1990년 여름, 통일을 앞둔 독일 문단은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남아 있는 것』이 출판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소설은 1979 년에 씌어진 것으로,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이후에 다듬어져 1990 년 6월 5일에 서독에서 간행되었다.
『남아있는 것』은 한 여성작가가 동독의 정보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세 명의 젊은 남성들에게 감시당하는 상황을 제시한다. 이러한 억압적 상황은 개인의 내면에 불안의식을 조장한다. 이 불안을 견디며 여성작가는 하루의 일상을 보내고,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언어로 표현해냈다. 소설의 말미에서는“어느 날엔가는 말할 수 있으리라, 아주 홀가분하고 자유롭게”라고 적음으로써, 동독 슈타지(국가안전부)의 폭력을 고발했다.
동독의 어두운 면모를 비판한 이 소설은 어찌 보면 서독에서 환영할 만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1990년 서독에서 불붙기 시작한 크리스타 볼프 논쟁은 혹독한 양상을 띠었다. 크리스타 볼프가 동독에 서 두 번씩이나 국민상을 수상한 작가이면서, 동시에 서독에서도 ‘뷔히너상’을 수상할 정도로 권위 있는 작가라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 작가가 비겁하게도 10년 동안 작품을 서랍 속에 간직하다가, 작품 발표에 따른 위험을 감내할 필요가 없는 시점에서 출간했다는 점이 비판된 것이다. 이러한 논의가 확산되어 동독 통치 체제에서 작가들은 무엇을 했는가에 관한 서독 언론의 수군거림이 이어졌다. 동독 체제 아래에서 많은 작가들이 정보기관인 슈타지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독재 체제의 유지에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통독 이후 동독문학에 대한 문학적 평가에 있었으며, 그래서 ‘동독문학의 퍼스트레이디’로 일컬어지는 크리스타 볼프에 비난 의 화살이 쏟아진 것이다.
돌이켜 보면, 크리스타 볼프 논쟁은 체제 갈등의 승자였던 서독 언론에 의해 이뤄진 ‘승자의 시위’였다고 볼 수 있다. 급작스러운 통일로 우월적 지위에 선 이들이 ‘닫힌 체제 속에서 사회주의적 이 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이들을 가혹하게 비판한 것이 올바른 것 이었을까?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이상을 위해 싸우는 것이 지식인의 역할, 작가의 의무라고 했을 때, 동독 작가들에게 가해진 비판은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입장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필요하고, 분단된 한국의 상황에서는 그 토론과 논의가 통일독일의 경험을 참고하여 지금부터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상을 구체의 영역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문학의 역할은 ‘분단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한반도 남쪽’에서 더 중요한 듯이 보인다.
크리스타 볼프 논쟁에 비추어, 『국가의 사생활』과『빛의 제국』을 읽으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소 설들은 내적으로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갈무리하고 있다. 『국가의 사생활』은 노골적으로 반북(反北)적인데 비해, 『빛의 제국』은 영리하게 반북(反北)적이다. 이 두 태도는 여전히 냉전적 의식의 지배 아래 있는 한반도 상황을 보여주기에 솔직한 측면이 있다. 또 한, 가능한 세계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의 집요하게 밀어붙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제는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남한 작가의 시각이 항상 남한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응준과 김영하의 작품은 남북문제를 다루면서도, 북조선의 독자나 통일 이후 미래의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듯이 읽힌다. 남북문제를 넓은 품으로 끌어안으려는 열린 자세보다는, 남한 독자의 대 중적 반응을 더 고려한 닫힌 태도가 안타깝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작품은 분단을 문학적 소재로 활용한 분단 상업주의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북조선을 고려한 상태에서 남북문제를 논의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이는 남북문제를 대결의식 속에서 바라보도록 조장되어 온 내면화된 체제폭력의 영향이기도 하다. 북조선 내부의 입장을 고려한 상태에서 남북문제, 분단문제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내적 접근’에 대한 사려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국가의 사생활』에서 이야 기 되었듯이,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런 흡수통일은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것 공포를 외면하기 위해 남북의 통합을 끊임없이 유보하는 것 또한 올바른 문제 해결방식일 수는 없다. 북조선의 민주주의적 변화 없이, 남북의 건강한 사회문화적 통합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조선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변화할 각오가 남한 사회에 전제되어 있지 않는 한, 여전히 두 사회는 서로에게 ‘낯선 타자’이기만 할 뿐이다. 문학의 영역에서도 북조선 문학의 교조주의적·계몽주의적 경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남한 문학의 시장성 위주의 사고도 성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분단을 문학적으로 상업화하는 태도는 더욱 날카로운 비판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 오래된 진리가 있다. 지배하려는 자는 결국 지배당한다. 지배를 욕망하는 자는 물리적 권력으로 상대를 억누를 수 있을지언정, 그 권력의 유지를 위해 상대를 끊임없이 의식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종속적이다.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하고, 지배당하는 자의 존재를 통해서만 주체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이다. 현재 남한의 태도가 이러한 딜레마적 상황에 처해 있는 듯하다. 남한은 무의식중에 북조선을 지배하려고 하면서, 스스로를 지배당하는 자의 구렁텅이 몰아넣고 있다. 지배가 아닌 공존을 위해서는 함께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의 첫 단계는 소통의 길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것에서 시작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북조선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야 하며, 더불어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주체적 인식이 필요하다. 남한은 스스로 온전한 하나가 될 때, 그때에야 비로소 남북 통합을 향한 논의의 틈이 열 릴 것이다.
오창은 | 문학평론가, 지행네트워크 운영위원 | longca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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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의 세상보기]2009 루저의 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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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 2010-0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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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루저의 난 ‘루저녀’- 이는 11월 KBS ‘미녀들의 수다’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여대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발언한 것에서 생겨난 조어이다.‘ 루저’폭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 는 후에 미니홈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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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근대문학의 종언과 학생운동의 종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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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 2010-0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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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의 종언과 학생운동의 종언 (이 글은 지난 호 이지원 씨의‘학생운동의 종언, 혹은 부활의 기회’에서 제시된 의견에 대한 글입니다.) 1. 가라타니 고진과 근대문학의 종언 가라타니 고진이 논의한 근대문학의 종언은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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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토론마당 : 풍물패의 연습 공간 문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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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 | 2010-0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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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토론마당 : 풍물패의 연습 공간 문제 1. 풍물패 소음문제 해결은 가능하다!
자게사랑,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고파스…… 내가 대학에 들어온 이래 들어본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이름 이다. 여기서는 학내외의 굵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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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 <프랑스혁명과문학> 수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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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 | 2010-0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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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학기 정명희선생님의 <프랑스혁명과문학> 수강사
‘현실을 파악하라’라는 말이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아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현실에는 어떻게 잘 사는 사람이 있는 한편,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하면서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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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통일 누아르와 분단 상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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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 | 2010-0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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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누아르와 분단 상업주의 -이응준의『국가의 사생활』과 김영하의『빛의 제국』
통일 낙오자, 브리타의 사생활 2004년1월, 독일문학을 전공하는 한국 연구자들이 동독 지역 작센 주의 수도 드레스덴을 방문했다. 그들은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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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의심하는 이성 : 허무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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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 2009-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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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이성 : 허무한 상상력
해진|학생|hoof777@naver.com
음모론이라는 말이 있다. ‘히틀러가 여성이었다’라는 허무맹랑해 보이는 주장부터 ‘UFO는 미 공군이 주도한 것’이라는 제법 거시적인 범위까지 음모론은 다양하게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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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나는 왜 순정만화를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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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 2009-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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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순정만화를 보았나?
영|edilia@hanmail.net
엄마는 나에게 눈에 별이 총총하고 리본과 레이스가 주렁주렁 달린 옷을 입은 공주님을 그려주곤 했다. 어릴 적 순정만화를 보고 따라 그리면서 배웠다 하셨다. 초등학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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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연재] 대중운동 이후의 사회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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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 | 2009-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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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촛불집회는 한국 정치 지형의 새로운 국면으로 등장하였다. 환히 타오른 촛불이 바꾸어낸 것은 무엇인가? 찬양과 패배감이 공론장을 스치고난 자리에 질문이 남는다. 현 국면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주체가 탄생할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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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재] 가부장적 피해자 보호주의를 넘어 차별없는 성적자기결정권 보장이 필요하다 | |||
꼬뮌 |
721 | 2009-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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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인권’은 현대 사회에서 당연하게 지켜져야 할 규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 인권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개인 간의 권력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행동을 제약받지 않을 자유로 해석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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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연재] 아옌데에서 차베스까지 - 라틴아메리카의 또 다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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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 | 2009-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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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는 주류 사학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유럽중심주의로 인해 그동안 한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이나 한국사회에서 라틴아메리카는 혁명의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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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나이트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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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외] 헌재놀이보다 중요한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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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놀이보다 중요한게 있다!
—미디어법 판결을 둘러싼 담론 엿보기
세종│편집위원│halbschatten@gmail.com
‘헌재놀이’
“대리시험을 쳐도 결과는 유효하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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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화보] Yes, we can stop the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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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43대 총학생회 선거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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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대 총학생회 선거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지영|편집위원|bokshoong@gmail.com
올해는 참 선거 분위기가 안 나는 것 같아, 여기저기서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제43대 고려대 총학생회 총학생회장단 선거는 과연 그러했다. 색색의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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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젊은고대 총학생회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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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고대 총학생회가 남긴 것
세종|편집위원|halbschatten@gmail.com
1년 전 그때는43대 총학생회 선거가 끝난 지금, 42대 총학생회 선거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보게 된다. 최근까지 총학생회의 역할 가운데 사회참여와 복지를 대립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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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총학생회, 어떻게 생각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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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고대문화는 지난11월 23,24일, 이틀에 걸쳐 전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총학생회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몇몇 학우들이 설문문항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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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도비라] 풍요 속의 빈곤 - 43대 총학생회 선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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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돌고 도는 총학생회 선거지만, 올해는 선본이네 개나 출마하여 모처럼 활기가 넘칠 듯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학교 분위기는 그 어느 선거철보다도 조용했고, 선거일정 막바지와 개표에 즈음해서는 후보자들끼리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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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교우회비 강제납부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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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회비 강제납부를 거부한다
지원│편집위원│senor.sim@gmail.com
#.scene
졸업까지 한 학기만을 남겨둔 고려대학교 학생 K씨는, 교우회비 3만원이 수업료와 함께 필수납부 항목으로 묶여 있는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든다. 딱히 교우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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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함성, 마음을 울리는 우리의 노래 | |||
꼬뮌 |
706 | 2009-1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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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 마음을 울리는 우리의 노래
유미│편집위원│seoym97@gmail.com
‘민중가요(이하 민가)’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민가는 대학에 처음 들어와 맞는 행사인 새내기 새로배움터나 대동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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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리뷰]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 |||
꼬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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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1. 헌법 제31조 3항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
앗. 헌법에 쓰여 있네요. 교육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은 무상으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무상교육이란 ‘학생에게 일체의 경비를 부담하게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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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 보는 사진] 폐지전쟁, 학내미화노동자의 권리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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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 | 2009-1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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